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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발효식품

전통발효식품 갓김치와 총각김치의 산도 변화 비교 실험

by 라이프로그 전통발효식품 이야기 2025. 5. 25.

전통발효식품은 자연의 미생물이 주도하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그중에서도 김치는 대표적인 발효 채소 식품입니다. 갓김치와 총각김치는 모두 뿌리채소를 기본으로 한 김치이지만 재료 특성, 조직 구조, 섬유 함량 등이 달라 발효 과정과 산도 변화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통발효식품의 산도 변화를 중심으로 갓김치와 총각김치의 발효 진행 속도를 비교하고, 각각의 발효 특성을 살펴봅니다.

전통발효식품의 갓김치 산도 변화 이해하기
전통발효식품 갓김치

전통발효식품 갓김치의 발효 특성

갓김치는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며, 갓 특유의 매운 향과 자극적인 맛이 특징입니다. 갓에는 겨자유 성분이 풍부하여 항균 작용이 강하고, 이로 인해 초기 발효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산균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특유의 향과 함께 산미가 깊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갓의 조직은 비교적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 발효 중 수분이 빠르게 나오지 않아 산도 변화도 완만하게 진행됩니다. 초기 pH는 약 6.2에서 시작하며, 3일차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7일차에는 평균 4.4 수준에 도달합니다.

전통발효식품 총각김치의 산도 변화 특징

총각김치는 무청이 붙은 어린 무를 사용한 김치로, 조직이 부드럽고 수분 함량이 많아 발효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무의 조직에는 유산균의 증식을 촉진하는 당분이 비교적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발효 초기에 유산균이 빠르게 활성화됩니다. 초기 pH는 갓김치와 유사하게 6.2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2일차부터 급격히 하락하여 4일차에는 pH 4.2까지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빠른 산도 변화는 발효 향미의 빠른 형성을 유도하며, 단기간 내에 강한 신맛이 형성되므로 냉장 숙성이 필요합니다.

갓김치와 총각김치 산도 비교 실험 구성

갓김치와 총각김치를 동일한 환경에서 담가 비교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김치는 동일한 염도(3퍼센트)로 조절하였으며, 실온(20도씨)에서 7일간 발효하였습니다. 매일 pH 측정과 발효 향 관찰을 병행하였고, 발효 1일차부터 7일차까지의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관능평가 항목으로는 향, 질감, 신맛 강도, 발효 고유 향미가 포함되었습니다. 실험 결과 갓김치는 초기 산도 변화가 느리나 일정 시점을 지나면 안정적으로 pH가 낮아지며, 발효 후반부에 깊은 풍미를 형성했습니다. 반면 총각김치는 빠르게 산도가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일찍 신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의 산도 조절 전략

산도는 전통발효식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 중 하나입니다. 갓김치의 경우 천천히 산도가 낮아지므로 상온 숙성 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장기 저장에 유리하며 풍부한 향을 제공합니다. 총각김치는 빠른 발효로 인해 냉장 숙성을 일찍 시작해야 하며, 빠르게 섭취하기에 적합합니다. 두 김치 모두 4.2~4.4 수준의 pH를 유지할 때 가장 적절한 신맛과 발효 향을 내며, 이 지점 이후에는 조직이 물러지거나 산미가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김치 냉장고를 활용해 4일차 이후 냉장 보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총각김치는 염도를 0.5퍼센트 정도 높게 설정해 발효 속도를 늦추는 방식도 실용적입니다.

갓김치와 총각김치의 유산균 차이

갓김치와 총각김치에 존재하는 주요 유산균군은 유사하지만, 그 증식 속도와 비율은 차이를 보입니다. 총각김치에서는 Lactobacillus plantarum(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계열이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갓김치에서는 Leuconostoc mesenteroides(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가 초기 발효에서 우세를 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 유산균은 산도 형성과 향미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각각의 균주 특성에 따라 발효 향이 달라집니다. 특히 갓김치에 포함된 유황 화합물은 발효 중 특이 향미와 함께 복합적인 미생물 상호작용을 유도하며, 총각김치의 당질은 유산균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발효 속도를 가속화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산도 변화의 속도뿐 아니라 풍미에도 영향을 줍니다.

전통발효식품의 개별적 특성 이해의 중요성

전통발효식품은 그 재료와 특성에 따라 발효 속도와 품질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갓김치와 총각김치는 모두 뿌리채소를 활용한 김치이지만, 산도 변화 속도, 발효 향, 조직 변화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실험 결과 총각김치는 빠른 산도 하락과 신맛 형성으로 단기 섭취에 적합했으며, 갓김치는 느리지만 깊이 있는 발효로 장기 보관에 알맞았습니다. 산도는 발효 진행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이며,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전략은 품질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전통발효식품의 발효 메커니즘을 더 정밀하게 이해하고, 식탁 위에 더욱 건강하고 안정된 발효식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가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