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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발효식품

전통발효식품이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적 작용

by 라이프로그 전통발효식품 이야기 2025. 5. 17.

전통발효식품은 단순히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음식문화가 아니라,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기능성 식품으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치,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다양한 발효음식은 발효 과정 중에 생긴 미생물과 효소, 생리활성물질 등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전통발효식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에 관한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통발효식품 김치 한상차림
전통발효식품 김치 한상차림

전통발효식품과 장 건강의 관계

전통발효식품의 대표적인 건강 효과 중 하나는 장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입니다. 김치에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과 류코노스톡 메시엔테로이데스(Leuconostoc mesenteroides)와 같은 유산균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기관에서 수행한 실험에 따르면, 매일 일정량의 김치를 섭취한 실험군은 대장 내 염증 유발 지표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된장과 청국장에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라는 균주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균은 장내 독소를 분해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은 전통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장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소화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전통발효식품의 면역력 향상 효과

전통발효식품은 면역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유익균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면역세포의 활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유산균은 대식세포(macrophage)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외부 침입 병원균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며, 체내 염증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분비를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서울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는 전통된장을 섭취한 쥐 실험에서 대식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졌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청국장에 함유된 폴리감마글루탐산(Poly-Y-glutamic acid)은 면역세포의 생존과 증식을 도와 면역 반응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전통발효식품은 면역계의 다양한 부분에 작용하여 계절성 질환이나 만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의 항산화 및 항염 효과

된장, 고추장, 김치 등 전통발효식품은 항산화 및 항염 작용에 있어서도 우수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유기산, 페놀류, 플라보노이드 등의 물질은 세포의 산화를 억제하고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1년 이상 숙성된 된장에서는 다량의 항산화 성분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김치 추출물을 투여한 세포 실험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6(IL-6)의 발현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이 가진 천연 성분은 항염증 작용을 통해 관절염, 피부질환, 장 질환 등 만성 염증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통발효식품과 생활습관병 예방

전통발효식품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합니다. 된장과 청국장에 함유된 펩타이드(peptide) 성분은 ACE(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저해 활성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식단으로서 의미가 큽니다. 고추장 속 발효된 고추와 엿기름 성분은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충남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청국장을 꾸준히 섭취한 대상군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HDL(고밀도지단백) 수치가 증가하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통발효식품은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한 대사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식이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염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섭취량과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통발효식품의 정신 건강과 장-뇌 연결

최근에는 전통발효식품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장과 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개념이 주목받으며,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기분과 스트레스, 인지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김치와 같은 전통발효식품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불안 점수가 낮고 기분이 안정된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유산균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이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청국장의 섭취가 노년층의 경도인지장애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전통발효식품이 단지 육체적 건강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안정과 인지기능 보호에도 유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국내외 연구 동향

대한민국 내에서도 전통발효식품의 건강 기능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 농촌진흥청,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에서는 발효식품 내 유익균, 생리활성물질, 숙성 조건과 건강 효과 간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분석해왔습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연구자들도 김치와 된장, 고추장의 건강 효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식 발효식품이 세계적인 기능성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한 영양학 연구소에서는 김치가 장염 및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고, 유럽에서는 고추장 성분의 항당뇨 효과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발효식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구 기반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통발효식품이 주는 실질적 이로움

전통발효식품은 수천 년을 이어온 음식문화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완성된 식품입니다. 단순히 맛과 저장성을 넘어, 이 안에 살아 숨 쉬는 미생물과 발효산물은 우리 몸에 다양한 긍정적 작용을 가져다줍니다. 장 건강, 면역력 향상, 항산화 및 항염 작용, 생활습관병 예방, 정신 건강에 이르기까지 전통발효식품의 영향력은 실로 넓고 깊습니다. 국내외 연구 결과들도 이러한 기능적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제 전통음식을 현대인의 건강한 식단 속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의 건강 효능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확산되어, 우리 삶 속에 건강과 전통이 조화롭게 공존하길 기대합니다.